
10만개가 넘는 아동 포르노그라피 동영상과 사진들이 가톨릭 전 대주교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것이 발견됐다고 호주 <케언즈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이 컴퓨터의 주인은 바티칸에 의해 아동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폴란드 출신 전 대주교 요제프 베소워프스키(66) 씨라고 밝혔다.
이 아동 포르노와 사진들은 도미니크 공화국에 있는 홀리시(Holy See) 구내에 있는 사무실 컴퓨터 안에 저장돼 있었다.
<더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된 아동 포르노물은 요제프 전 대주교가 미성년자 소년 성학대 혐의로 체포된 이후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바티칸 소속 수사관들은 이 증거 자료들은 요제프 전 대주교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산토도밍고에서 사용하던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비디오의 내용은 10대 소년들이 서로 성행위를 갖거나 어른들과 성관계를 갖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86.000장이 넘는 사진들은 여러 폴더에 체계적으로 보관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이밖에도 45,000장의 사진들이 말소됐으나 또 다른 아동 포르노물이 요제프 전 대주교가 외국 여행을 하는 동안에 사용한 휴대용 노트북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또한 요제프 대주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의 존재와 2008년 이전에도 세계 여러 근무지를 돌면서 성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요제프 전 주교는 문제의 자료가 발견된 산토 도밍고에 오기 전에 남아프리카, 코스타리카, 일본, 스위스, 인도와 덴마크에서 여러 성직을 역임하다, 볼리비아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타, 타지키스탄, 키르기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교황대사를 지냈다.
요제프 전 주교는 작년에 로마로 소환됐다. 앞서 도미니크 공화국은 그가 소년 남창들을 사서 성관계를 갖고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재판은 내년 1월 예정이라고 <케언즈포스트>가 전했다.
요제프 전 대주교는 성범죄로 조사를 받는 최초의 교황청 고위급 인물로 성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아동 성학대와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법원에서 이 혐의가 인정될 경우 바티칸의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교회법을 개정해 가톨릭 신부들의 성범죄 근절을 위해 아동 성범죄 혐의 최대 형량을 징역 12년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