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와 세월호 유가족 간 3자 협상이 진행되면서 30일 중으로 세월호 특별법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가 가동돼야 한다는 절박감을 다 갖고 있으니 뭔가 합의를 꼭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대가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와 유가족간 ‘3자 회동’과 관련해 “사전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교감이 있었다”며 “합의가 이뤄져가는 말미에 (문희상 위원장과 여야 대표회담)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도 덧붙여 전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모든 권한을 새정치연합이나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새정치연합의 당론이 확실하다면 대화를 갖고 어떤 안이든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처럼 협상 권한을 단일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협상을 하려면 상대방이 권한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왜냐하면 1,2차 합의안이 파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 측에서는 대체로 박영선 원내대표에 협상 전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하면 또 깨지 말아야 하니까”라면서 박 원내대표에 협상 전권을 위임한 사실을 전했다.
아울러, 전날 세월호 유가족들의 표결 결과와 관련해서는 “완전히 (전권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유가족 80% (동의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원내 핵심 관계자 역시 이날 언론과 통화에서 “야당과 유가족은 다 합의가 돼 있다. 새누리당에서 받아주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모든 건 새누리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잠시 후 재개될 협상결과에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며 “우리 정치가 과연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픔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통과 파국의 수렁으로 끝내 침몰하고 말 것인가가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이날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진심으로 성의와 진정성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이런 슬픔과 아픔을 겪었다면 이렇게 매몰차고 야박한 정국 운영을 하겠느냐는 국민의 물음에 오늘 답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전날 여야 원내대표와 유가족대책위 간 3자 회동 자리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특검후보 추천 시에도 유족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야당은 재협상 당시, 7명으로 구성된 특검후보추천위원 중 여당 몫 2명을 추천하면서 야당과 유족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했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더해 특검 후보를 추천할 때도 유족의 동의를 받도록 하자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