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임명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근혜정부를 향한 야당의 ‘낙하산 인사’ 비판이 뜨겁게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낙하산 인사를 가장 비난하던 박근혜정부가 출범 2년째 낙하산 인사 참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낙하산이라고 하는 것은 본래 낙하지점이 적당해야 한다. 적당하지도 못한 사람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기 때문에 국민적 저항이 많다”고 꼬집었다.
박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금융그룹 회장, 행장 자리도 특정 지역이 독식하는 인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금융노조에서도 가장 큰 조건이 낙하산 인사를 막아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특정 지역의 독식인사가 금융권에 이뤄진다면 특정지역만 발전시키고 또 특정 지역은 피해를 보는 불을 보듯 뻔한 불균형 발전이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은 이어, “더욱이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친박계를 임명한다는 보도에 아연실색”이라며 “최근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내정된 김성주 회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적십자에 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영근 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5년여 동안 적십자 회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던 김성주 씨가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임명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내정됐다고 한다”며 “너무 지나치다. 대통령 선거에 대한 보은인사이고, 친박 울타리 속에 들어가면 기관이나 단체의 업무성격과 전문성 여부에 관계없이 책임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해당 인사에 대한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흠결이 많은 경우”라면서 “누가 뭐라 해도 ‘친박 낙하산’ 인사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전리품 나눠먹기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내정된 김성주 씨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내정된 박완수 씨에 대한 임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