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일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구조조정이 잘못돼 현재 한국이 저성장과 경제 정체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78)은 이날 연세대학교 대우관에서 열린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 특강에서 이같이 비판하고 “외환위기 때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방침에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책임을 기업에 돌리는 등 잘못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김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의 경제관료들이 IMF의 구조조정 요구를 그대로 따르면서 대우그룹이 위기를 맞은 것”이라며 여러 차례 날선 비판을 한 적이 있다.
또한 우리 나라가 선진국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면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우리답게 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우리는 아직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선배 세대로서 이 점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