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IMF 사태 당시 정부 구조조정 잘못돼”
김우중 “IMF 사태 당시 정부 구조조정 잘못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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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 정체는 정부의 잘못된 구조조정 때문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일 연세대 상경대학 초청 특강을 마친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구조조정이 잘못돼 현재 한국이 저성장과 경제 정체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78)은 이날 연세대학교 대우관에서 열린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 특강에서 이같이 비판하고 외환위기 때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방침에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책임을 기업에 돌리는 등 잘못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196731세에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실업을 창업한 김 전 회장은 30여년만에 자본금 5백만원의 대우실업을 자산 총액 76조를 웃도는 대기업으로 만들어 내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대우 신화의 장본인으로 불리고 있다.

이전에도 김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의 경제관료들이 IMF의 구조조정 요구를 그대로 따르면서 대우그룹이 위기를 맞은 것이라며 여러 차례 날선 비판을 한 적이 있다.

또한 우리 나라가 선진국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면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우리답게 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우리는 아직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선배 세대로서 이 점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20056월 대우그룹의 40조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징역 86개월과 약 18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20081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지만 추징금은 지난 7월까지 884억원이 납부됐을 뿐 나머지 금액은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른 김 전 회장의 비판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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