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시위대가 홍콩 행정장관에게 2일(현지시간)까지 사임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 등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위대들은 나흘 동안 홍콩 중심부 기능을 정지시키며 홍콩 행정장관을 완전 자유선거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오다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확정적인 대답이 없자, 렁춘잉 홍콩 장관에게 2일 자정까지 사임하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부 청사 점거 등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해왔다.
2일 오전 수천 명의 시위대는 홍콩의 반(半)자치 지역인 홍콩의 주요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2일 보도했다. 또한 시위대 일부가 이날 아침부터 렁 장관의 사무실 옆의 공간을 점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경찰이 근처 교차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고 시위대는 다른 쪽에 우산을 편 채 모여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생 메이 탕(21)은 “렁 정부가 시위대를 홍콩 시민을 책임질 시기를 놓쳤다. 우리는 새 장관을 원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시위대의 기세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 등 다른 나라들에게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에서 왕 장관은 중국은 ‘공공질서를 깨뜨리는 불법 행위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공식 일간지 <인민일보>는 2일자 논평을 통해 중국 정부는 렁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그의 활동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2007년 예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개입에 반발함으로써 촉발돼 일주일째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는 수천의 시위대는 홍콩의 선거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접수한 이래 베이징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