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친중단체와 유혈 충돌…정부와 협상 취소
홍콩 ‘우산혁명’ 친중단체와 유혈 충돌…정부와 협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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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학생연합, ‘시위대 공격 폭도, 범죄집단 삼합회와 연관’
▲ 3일 홍콩 곳곳에서 우산혁명 시위대에 대한 반시위대가 출현, 유혈사태가 빚어져 경찰을 포함 18명이 다쳤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이 사태 이후 홍콩대학생연합은 홍콩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폭력 행위에 대해 고의적으로 눈감았다며 약속했던 홍콩 정부와의 협상을 취소했다. 출처=CBC뉴스 캡처

3일 홍콩 곳곳에서 ‘우산 혁명’을 반대하며 시위대를 공격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해 이 과정에서 경찰 6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공격자들 중 일부는 “그 배후가 삼합회와 연관있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4일 전했다.

이에 홍콩대학생연합은 경찰과 정부가 삼합회와 친중국 단체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조직적인 공격을 묵인했다며 렁춘잉 행정장관이 제안한 회담을 취소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폭도들은 시위대가 진치고 있는 현장으로 몰려와 텐트를 찢고 바리케이드를 부쉈다. 학생 지도자들은 이 공격이 조직범죄집단 ‘삼합회’가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CBC뉴스>에 “모든 사람이 오늘 일을 목격했다”며 “정부와 경찰은 ‘센트럴을 점령하라’ 평화 시위를 겨냥한 폭력 행위에 눈을 감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우산혁명을 주도하는 ‘학민사조’, ‘홍콩대학생연합’,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폭도들을 막아달라며 정부 개입을 요청했었다.

홍콩 북부 몽콕에서는 우산 시위대가 “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외치면 반대 진영에서는 “집에나 가라”, “나는 ‘센트럴을 점령하라’를 지지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등의 말이 나왔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홍콩 경찰은 몽콕 충돌 사태에 대해 ‘극심한 혼란 상황’이라며 양쪽 모두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나 홍콩 상업지구인 코즈웨이 베이에서도 친중국 시위대가 등장,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먹을 걸 줘야 한다”며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치우자 환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친중국 집단이 시위대를 공격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앞서 이번 홍콩 시위의 배후 조종자는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학생운동 지도자 조슈아 웡(17)은 미국이 길러낸 ‘정치적 슈퍼스타’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조슈아 웡은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홍콩 시위가 미국의 사주를 받고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중국 본토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경제를 이유로 시위대 해산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시위대가 요구하는 완전자유직선제를 전향적으로 수용할 경우, 티벳과 마카오 등에서도 유사한 시위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 끌기와 무대응의 대응으로 홍콩 시위대 힘 빼기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다수의 친중국 언론을 선전 활동에 활용, 시위대를 친미-반중국 세력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 이 여론전이 성공하면 중국본토 및 홍콩의 주민들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개입을 미제국주의에 맞서는 정당한 애국적 행위로 보아 지지층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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