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공습이 이슬람국가(IS)가 터키 국경 지역의 요충 도시로 진격하는 것을 막는 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서방의 전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쿠르드족은 미국 주도의 공습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지만 IS의 진격을 막는 데는 별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IS는 시리아의 터키 접경지대에 위치한 쿠르드족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인 ‘코바니’에 2km까지 진격한 상태라고 가디언이 6일 전했다.
쿠르드족 이드리스 낫산 수석 대변인은 “공습은 코바니를 진격해오는 IS를 패퇴시키기엔 역부족이다”며 “IS는 세 측면에서 도시를 에워싸고 있다. 전투기들은 그 지역의 모든 IS 전사들을 공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기가 접근하며 IS는 기지를 떠나 흩어져 숨는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지상군 지원이다. 우리는 중화기와 탄약이 있어야 그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 기반을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전투기가 최근 코바니에 여러 번 폭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두 차례 공습으로 라카시(市)의 북서쪽에 있는 부대와 여섯 기지를 폭파했다”고 5일 발표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말한 그 지역이 바로 코바니에 해당한다.
미국 매파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병하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린제이 그래함 상원의원은 “공중 폭격 전략으로는 IS를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며 “지상군 없이 IS를 궤멸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드아라비아에 있는 ‘자유시리아군’의 경험 없는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군사적으로 부적절하다”며 “(그들은 전투에 나가면) 대량학살 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리처즈 전 참모장은 “공습만으로 이 작전을 이기지 못한다”고 <BBC1>의 앤드류 마 쇼에 출연해서 말했다. 그는 “이것은 실제적으로 반테러리스트 작전이 아니다. IS가 무기, 탱크, 대포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적이다. IS는 부유하고 땅을 갖고 있고 싸우려고 한다. 그러므로 이번 전쟁을 종래의 군사 작전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닉 클레그 총리는 나라 대 나라 전쟁처럼 전통적인 무장 병력을 파병시켜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여러 나라들이 다양한 능력을 발휘해 교대로 공습 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코바니는 쿠르드족과 IS 사이에 가장 중요한 요충지다. 여기에는 쿠르드족이 최근 몇 달 간 이주해 있다 IS가 쳐들어와 현재 160,000명이 터키 쪽으로 피신해서 쿠르드족과 터키인 사이의 해묵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5일에는 빗나간 폭탄이 터키 쪽 한 마을에 떨어져 5명이 다쳤다.
낫산 대변인은 “IS가 코바니를 차지하면 터키와 국경을 맞댄다. 이는 우리뿐 아니라 터키도 걱정할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