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곳 당 연 평균 300∼700만원의 전기료와 수도요금 부과

경기 용인시 도심 곳곳에 설치된 인공폭포와 분수대 등 수경시설이 재정난으로 가동을 못하고 있다.
8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청사 옆 길이 12.7m, 높이 3.4m 규모의 벽천분수에는 물이 마른 채 바닥에는 돌맹이만 쌓여 있다. 이 분수에서 떨어진 물은 2009년 8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또 영동고속도로 용인IC 주변 처인구 유방동 백옥도로 벽면에 설치된 벽천형 인공폭포 2곳도 장기간 방치된 상태다. 2010년 설치된 뒤 한번도 가동된 적이 없으며 이곳에는 각종 쓰레기와 낙엽만 가득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볼거리 제공을 위해 처인구 김량장동 금학천변에 설치한 분수대 5곳도 2009년 시범 운영한 뒤 가동이 중단됐다. 분수시설은 녹이 슬어 있었으며, 인근 상가에서 버린 쓰레기로 인해 관리상태도 엉망이다.
이밖에도 동백지구 내 설치된 실개천 등도 마찬가지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용인시는 앞서 경관 개선 등을 이유로 수십억원을 들여 도심 곳곳에 각종 수경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재정난에 1곳 당 연 평균 300∼700만원의 전기료와 수도요금을 감당하지 못해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설도 수경시설 관리부서가 각각 달라 운영 실태 파악도 어렵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에 동참하기 위한 차원이었는데 나중에 시의 재정난까지 가중되면서 상당수의 수경시설 가동이 중단됐다”며 “시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운영 계획을 재수립하겠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김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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