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검열 논란에 공식 사과
다음카카오, 검열 논란에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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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암호화 강화 등 재발 방지 약속
▲ 다음카카오 측이 8일 검열논란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등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뉴시스

다음카카오가 최근 확산된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다음카카오는 8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이용자 정보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음카카오는 별도로 프라이버시 창을 설정할 수 있도록 채팅창을 변경하여, 연내에 대화 내용을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상대방이 확인하는 즉시 서버에서 삭제되는 ‘프라이버시 모드’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배포하기로 했다. 특히 메시지의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일 경우에는 아예 서버에 저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프라이버시 모드’는 내년 1분기쯤엔 그룹 비밀 대화방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대화내용을 서버에 저장할 때 암호화 처리를 거쳐 저장하도록 해, 수사기관이 서버를 압수하더라도 암호를 해독하지 않는 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단말기에 암호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도입한다. 암호화된 대화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가 개인 단말기에 저장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을 적용하면 대화를 나눈 이용자의 단말기를 압수하지 않는 이상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이어 다음카카오는 사용자 신뢰 제고를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86건, 올해는 상반기에만 61건의 감청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정보보호를 외치며 그저 외부 침입자들로부터 법과 울타리만 잘 지키면 된다고 안주했었다최근의 검열과 관련된 이슈에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많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 2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는 기간을 2~3일로 절반이상 단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가입자가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약진이 지속되자 이에 후속 대처로 ‘프라이버시 모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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