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동네슈퍼 및 전통시장 등의 골목상권 매출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8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이하 SSM)의 의무휴업일 전·후 소상공인의 매출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 매출액이 10.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한 소상공인 중 61%는 이 같은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 제도가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은 7.3%에 그쳤다. 실제로 휴업일에 소상공인 점포의 고객은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를 포함한 소비자 1,000명 가운데 대형 마트 의무휴업이 전통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62.9%에 달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15.2%)는 비율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의무휴업 확대여부에 대해서 소상공인은 61.5%가 현행 월 2일에서 4일로 늘려야 한다고 답했으나, 소비자들은 현행 2일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68.2%인 것으로 조사돼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 중 45.5%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고 답했고, 의무휴업일을 피해 대형마트에서 구매한다는 답은 54.5%로 조사돼 의무휴업제가 어느 정도 소비자들의 장보기 행태도 변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실시한지 2년여가 지난 지금 소비의 흐름이 다시 골목상권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해 소상공인 지원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 및 대전지역의 대형마트·SSM 주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내 상인 점포 1,500개, 대형마트·SSM 이용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