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측근인 노른자쇼핑 대표 전양자(72·본명 김여숙)씨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8일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12부(이재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유대균씨와 전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1년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유대균씨는 최후변론에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한 뒤 방청석 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대균씨 측 변호인도 “이번 사건으로 피고인 집안은 풍비박산됐다”며 “피고인 명의 재산을 반환해 희생자들을 위해 쓰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이 횡령한 돈은 세금 납부 등에 사용됐고 월급을 받은 회사에서 판촉 등의 역할을 나름 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유대균씨는 200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7곳으로부터 상표권 사용료 등으로 73억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됐다.
횡령 및 배임혐의로 기소된 전양자씨는 “법에 저촉되는 줄 모르고 그랬다. 내 건강도 좋지 않고 87세의 노모도 모시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또 이날 재판에서는 송국빈(62) 다판다 대표,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 이재영(62) ㈜아해 대표, 이강세(73) 아해 전 대표, 변기춘(42) 천해지 대표,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에게도 1년~4년6월의 징역형이 구형됐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5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박수경(34·여)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박씨는 지난 4월21일부터 대균씨와 함께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은신한 혐의로 구속 기속됐다.
박씨는 최후변론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반성한다.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평생 꿈꿔오고 노력한 만큼 교단에 설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유씨와 박씨에게 음식물과 오피스텔을 제공한 하모(35·여)씨 등 다른 2명의 조력자에게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들 3명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2일 오후 4시에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