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은 여전했다.
MBC 일일 드라마 ‘압구정 백야’는 임성한의 그동안 드라마들과 그대로 닮아 있었다.
‘압구정 백야’는 7% 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저녁 시간대 일일드라마 시청률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임성한은 그동안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왔지만 그럼에도 계속 다음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시청률’ 덕분이었다. 아무리 막장이고 스토리가 이해가 안되고 작품성이 떨어져도 시청률이 어느정도 보장되었기 때문에 MBC는 임성한을 버릴 수가 없었던 것.
하지만 임성한은 계속된 ‘임성한 월드’의 반복으로 시청률마저 하락세를 타고 말았다. 이번 ‘압구정 백야’에서는 지난 ‘오로라 공주’에서처럼 개가 등장했다.
이번에 출연한 개 ‘왕비’는 정말 의미 없이 분량을 채웠다. 개와 함께 있는 장면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아마 연기자도 모를 것이다.
또한 여전히 ‘말풍선’이 튀어나왔다. 말풍선이라는 것은 한 번 썼을 때 신선할 수 있겠지만, 매번 말풍선을 쓰는 것은 ‘난 저 인물의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없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다.
영상매체에서 생각을 글로 써서 보여주는 것은 모든 방법 중에 가장 하수의 방법이다. 임성한이 왜 이러한 방법을 고집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드라마의 퀄리티를 심하게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이어 ‘불교’에 관한 이야기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뜬금없는 3천배나 축원기도의 언급은 그것만으로 황당했지만, 그 이야기를 몇 분동안 대화로 나누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극의 전개상 주인공이 불교에 귀의하는 이야기인가.
임성한의 돌고 도는 ‘임성한 월드’는 이젠 누구도 달갑지 않다. 임성한의 유일한 장점이었던 시청률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