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미콘 업계 2위인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처남이 탈세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머니위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정 회장 일가가 강원도 인제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매 신고액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일부를 탈세한 정황을 포착하고 정도원 회장의 처남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의 처남인 이재환 일산레저 회장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대 오지로 알려진 강원도 인제의 ‘아침가리’ 일대의 부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 부지를 평당 거래가격 10만원에 매매했다고 신고해 총 6,265평(2만686㎡)에 달하는 토지 매입비가 7억 9천만원이라고 신고했지만, 국세청은 해당 부지의 현 시세를 15억여원으로 파악하고 있어 축소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정 회장 일가가 아침가리 땅을 1만 5천여평 정도 소유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조사 범위가 이 회장에서 오너 일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 일가는 2011년부터 아침가리 땅을 사들여 국세청에서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지역은 실제 영농을 위해 거주하는 주민이 없어, 정 회장 일가의 땅 매입 이후 정부가 시행하는 농어촌 전기공급사업지로 선정된 사실로 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삼표그룹은 레미콘 업계 2위, 철도궤도공사업 시공능력순위 1위, 철도궤도용품 시장 점유율 1위 등 한해 1조 5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주목받은 관피아 논란 중 ‘철피아’의 핵심으로 지목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2012년 전 철도청 청장이자 1대 한국철도공사 사장이었던 신 모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고, 납품 단가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비자금 중 일부는 철도시설공단 간부들에게 로비용 금품으로 제공했다는 혐의 등을 받기도 했다. 타 업체의 영업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구자명 LS Nikko 동제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등과 혼맥으로 이어져 화려한 혼맥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편, 삼표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현재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와 관련해 별도로 요청받거나 진행되고 있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최근 매물로 나온 시멘트업체 1위 쌍용양회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업체로 삼표그룹이 언급된 데 대해 “시멘트 업체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일반적으로 레미콘 빅3 업체들이 언급되는 것 뿐"이라며 “쌍용양회 인수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