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식 기계 이용한 토익 부정행위 조직
최신식 기계 이용한 토익 부정행위 조직
  • 황선아
  • 승인 2006.04.0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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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응시자 모집, 기발한 방법으로 부정행위
토익점수의 취업활용도가 높은 가운데 토익시험 부정행위를 조직한 김모(40)씨외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작년 12월 인터넷 포털 취업사이트에서 부정 응시자들을 모집한 뒤 의향을 밝힌 부정 응시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면담을 통해 가려냈다. 또한 회원모집 담당인 ‘모집책’, 정답을 수험생에게 전송해주는 ‘전파선’, 정답을 보내주는 ‘선수’ 등의 역할을 분담해 부정응시자에게 답을 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왼쪽 소매에 숨긴 무전기 마이크 버튼으로 답을 전송해 답이 A일 경우 1회, B일 경우 2회씩 버튼을 누르는 방법을 사용했다. 수험생은 미리 귓속에 넣어둔 지름 2㎜의 초소형 자기장 이어폰을 이용, 진동횟수로 정답을 알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무전기를 개조해 안테나를 원형 목걸이 형태로 만들어 자기장을 형성했다”며 “목걸이형 안테나는 옷깃을 세워 감추고, 수신기는 뒤쪽 허리띠에 부착해 감쪽같이 숨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경우는 응시자가 휴대전화를 팔목에 착용하게 하고, 액정부분만큼 옷소매 부분을 잘라 눈속임 커닝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시험 2∼3일 전 ‘커닝 기기’를 사용하는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이 같은 방식으로 수험생 17명으로부터 1950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왔다. 이들의 주 고객은 20~30대 취업 준비생들이었고, 대학생들 또는 미국 유학생인 고등학생도 있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무선 자기장 이어폰으로 토익시험 부정응시를 조직적으로 알선한 이모(2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김모(40)씨를 수배를 내렸으며 부정시험을 치른 수험생 17명들은 불구속 입건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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