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해외 투자사업 ‘애물단지’로 전락
한국거래소, 해외 투자사업 ‘애물단지’로 전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오스는 30억·캄보디아는 2억5천만 손실…투자비용 회수 막막
▲ 한국거래소가 투자한 해외 증권거래소의 손실현황과 증권거래소 매출액 현황.<자료제공=이상직 의원실>

한국거래소가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를 해외에 조성하겠다면서 야심차게 시작한 해외 증권거래소 투자 사업이 매년 적자를 내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들은 향후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총 234억원의 투자비용을 회수할 길이 막막하다는 게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등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라오스 증권거래소는 총 30억원을, 캄보디아는 2억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매년 적자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1년 라오스에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를 확산하겠다면서 총 1200만 달러(우리 돈으로 135억)를 투자했다.

하지만 개장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라오스거래소(LSX)에 상장된 기업은 국영전력회사(EDL-Gen)와 국영상업은행(BCEL), LWPC컨벤션 등 3개에 불과해 사실상 라오스 거래소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2012년에 캄보디아에도 같은 투자를 해서 총 900만 달러(우리 돈으로 99억 7000여만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캄보디아거래소(CSX)에 상장된 기업은 캄보디아상수도공사와 그랜드트윈 등 단 2개사만 상장되어 있는 상태다. 

앞서 한국거래소가 해외 증권거래소 투자를 앞두고 시행했던 타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라오스는 2015년까지 손실이 나고 2016년부터 수익이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캄보디아는 5년차인 2017년까지 손실이 나고 이후부터는 수익이 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현단계 각각의 증권거래소 현황을 볼 때 과연 당시의 타당성 분석이 제대로 됐는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받고 있다.
 
이상직 의원은 “라오스·캄보디아 증권거래소 투자 사업에 대해 현시점에서 타당성 분석 등을 다시 점검하고, 매각 등 특단의 조치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히며, “더 이상 공공기업의 해외투자가 날림으로 진행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의원도 “한국거래소는 올해 초에도 한국거래소에서 전산오류사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 확산에 앞서 한국의 증권시장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