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생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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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리아의 꿰맨 얼굴. 출처=페이스북

인터넷 검색창에 ‘질투에 관한 명언’이라고 치면 생각을 자극하는 수많은 명언들과 만날 수 있다.

-질투가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탈무드).
-질투는 영혼의 심술(존 드라이든).
-증오는 적극적인 불만이고 질투는 소극적인 불만이다. 따라서 질투가 금방 증오로 바뀌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괴테).
-질투는 남성에게 있어서 약점이나 여자에게는 한 가지 강점이다(아나톨 프랑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허영심이 강하고, 타인의 성공을 질투하기 쉬우며, 자신의 이익 추구에 대해서는 무한정한 탐욕을 지닌 자다(마키아벨리)

그러나 이 모든 명언들이 그만 빛이 바래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의 북부 포르모사주(州) 후안 도밍고 페론이란 도시에 훌리아(Julia Alvarez)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훌리아 주변에는 그녀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해서 강샘하는 언니 두 명(16세와 18세)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어느 날 훌리아는 친구를 방문하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언니들을 만나게 됐다.

그녀들은 훌리아를 보자마자 다가와서는 들입다 구타하기 시작했다. 훌리아는 두 언니의 주먹질에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자 두 언니는 칼을 꺼내들고는 “모든 사람이 니가 예쁘다고 하더라. 우리가 네 얼굴을 손 봐주면 예뻐 보이지 않을 거야. 사람들은 널 처키라고 부를 거야”라고 말했다.

처키는 미국의 유명한 공포영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다. 원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말하는 인형인데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악령이 그 안으로 들어가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괴물로 변한다는 B급 컬트 영화다. 처키 얼굴에는 꿰맨 자국이 있다.

훌리아는 얼굴과 등을 여러 차례 난자당했다.

이런 끔찍한 공격을 가한 두 언니는 도망갔다. 훌리아는 피가 흥건히 고여 있는 바닥에 누워서 신음하고 있었다. 길을 가던 행인이 피에 몸을 흠뻑 적시고 있는 훌리아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훌리아는 마치 터진 풍선처럼 너덜대는 피부를 다시 붙이기 위해 수십 번을 꿰맸다. 그 결과 정말 잔인하게도 훌리아는 그 언니들의 바람대로 처키 같은 얼굴이 됐다.

놀랍게도 경찰들은 처음에는 선뜻 수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훌리아 곁을 지켜준 이들은 친자매들이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훌리아의 꿰맨 자국이 선명한 얼굴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이 번져나가면서 가해자들을 사법처리하라는 소리가 높아갔다.

“그들은 내 여동생을 오래 동안 질투하고 학대하고 모욕했다. 그러나 우리는 설마 이 정도까지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내 아름다운 여동생을 위해 강해지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나는 여동생을 볼 때마다 펑펑 울고 싶다. 그들은 내 동생의 인생을 망쳤다”고 페이스북에 써 있다고 한다.

이어 “내 동생은 거울을 보면 자신의 너무 추한 모습 때문에 자살하고 싶다고 말한다”라고 적혀 있다. 난자질을 한 두 언니는 체포됐다.

‘질투가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는 탈무드의 격언이 이제 좀 달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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