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데이트 폭력
심각해지는 데이트 폭력
  • 황선아
  • 승인 2006.04.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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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정신적 폭력 속에 방치돼 고통받는 여성들
남녀관계라는 은밀함 속에서 또 다른 고통인 ‘데이트 폭력’이 늘어가고 있다. 무방비한 폭력 속에 방치되어 있었던 J(27)씨는 3년간 사귀어온 남자친구로부터 심각한 위협에 시달려 온 사실을 SBS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알려 도움을 요청했다. J씨의 남자친구는 1시간에 한번씩 전화통화가 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왔고 헤어지자는 말을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할 경우엔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헤어지자는 말을 하거나 비위를 거스를 경우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신체적 위협과 압박을 가해 오고 있었다. 견디지 못한 J씨가 연락을 끊고 이사까지 했지만 미리 파악하고 있던 J씨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집을 알아내고 행패를 부려왔다는 것이다. J씨는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더라”며 “죽는 것 밖에 대안이 없다”고 말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그녀는 이미 여러 번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각오를 했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가 썼던 유서에는 “죽어도 남자친구가 따라올까봐 죽기도 두렵다”고 쓰여 있어 당시의 고통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 통계에 의하면 20대 여성의 30%가 데이트 도중 신체적 정신적인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낸다. 상담센터를 찾았던 한 여성은 남자친구의 습관적인 폭행에 못 이겨 법원에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할 만큼 고통을 겪고 있었다. 삼육대 서경현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데이트하면서 물건을 집어던지는 수준을 넘어선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술을 마시고 행패부리는 것에서부터 달리는 차 안에서 사람을 내리게 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도를 넘어선 폭력행위가 일상 곳곳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위험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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