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8개 기업에 554억원 투자…손실大
광물자원공사 8개 기업에 554억원 투자…손실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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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억 투자 유일한 흑자 기업, 연간 1600만원 이익
▲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국내광물가공 사업에 참여하면서 8개 기업에 554억원을 투자했지만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완주 의원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국내광물가공 사업에 무분별하게 참여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국내 광산 및 광물가공사업 투자현황‘에 따르면 8개 광물가공업체에 544억원을 투자했지만 수익은 고사하고 7개 업체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몰리브덴을 가공하는 혜인자원은 광물자원공사가 31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인수했지만 지난해 45억원 등 최근 5년간 무려 161억원 적자로 자본이 모두 잠식돼 매각조차 어렵게 됐다.

특수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한국알루미나의 경우 2008년 광물자원공사가 143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사들였지만 2011년 당기순손실 9억원을 비롯해 2010년 20억원, 2013년 30억원 등 해마다 적자가 늘어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아M&S도 2011년에만 40억원, 2012년 22억원, 2013년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황산니켈과 코발트를 생산중인 에너켐에도 170억원을 투자해 42.5% 지분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광물은 60억원을 투자해 북한 측과 50%씩 공동투자를 진행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연락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엠씨는 31억원을 투자해 48%지분을 확보하여 탐사중이지만 그동안 46억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광물자원공사가 37억원을 투자해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영우자원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600만원에 불과하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국내자원산업 투자로 인해 부채는 지난해 3조원(부채율 207%)을 넘어서 부채증가율이 1년 동안 54.4%까지 기록했다.

또한 지난 5년간 독자 신용등급 역시 무디스에서 B3, S&P에서 BB등급을 받는 등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주 의원은 “핵심사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혈세를 물 쓰듯 하는 사업은 마땅히 정리되어야 한다”며 “국내 가공사업에 대한 출자지분을 조정하고 융자 등 간접적 지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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