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 비단길 걷는데 내겐 길도 안 내주나? ”
“ 누군 비단길 걷는데 내겐 길도 안 내주나? ”
  • 김부삼
  • 승인 2006.04.07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계안의원, '강금실 띄우기'에 섭섭
"한 사람은 비단길 위를 걷는데, 다른 한 사람에게는 누구도 길을 놔주지 않는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인 이계안 의원은 7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과 우리당 입당 행사 등을 거론하며 '섭섭함'을 표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월22일 낮은 당 지지율로 인해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 10주 동안 9차례나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한나라당 5용(龍)과 맞서고도 그동안 강 전 장관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그가 얼마나 외로운지는 강 전 장관 입당식이 있었던 6일 우리당 풍경에 고스란히 담겼다. 정동영 의장은 정책의원총회에서 "아침에 라디오를 들으니 강 전 장관이 '우리당 후보로 우리당 후보답게 활동하는 것이 맞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더라"며 "강 전 장관이 나오면서 국민들과 우리당 사이에 금실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상임위 일정이 겹치지 않는 의원들은 오늘 강 전 장관 입당식에 참석해 따뜻하게 환영해 달라"고 소집령을 내리기도 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강금실 장관 이야기를 하니까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며 "내가 그 분을 여러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미지가 내용을 압도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강 장관은 내공이 이미지를 압도하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 의장은 "이계안 의원의 경쟁자가 오늘에야 입당한다. 그 동안 홀로 분투한 이 의원을 향해 박수를 보내자" 며 이 의원을 챙겼지만, 그는 겸연쩍은 듯한 웃음만 지었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당내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측근은 "지난해 말 0.2%로 시작된 인지도가 최근 40%대를 넘어섰다"며 "경선만 제대로 한다면 강 전 장관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7일 열린우리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김재록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이한구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법무법인 법인세 납부실적 분석 결과, 강 전 장관이 대표로 있었던 '지평'의 작년 법인세 납부액은 2002년에 비해 42.4% 줄어들었지만 수임건수는 동기 대비 45.4% 늘었다"며 "탈세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은 "지평이 참여정부 들어 고속 성장했다"며 특혜성 여부를 당 차원의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울러 강 전 장관의 재산관계 형성과 세금 내역 등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같은 상임위의 이혜훈 의원도 강 전 장관에 대해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 과정에서 법률자문으로 참여해 상식선을 넘는 거액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와의 관계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런 채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이와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2004년 6월 하이트가 하이트-진로 기업결합건과 관련해 법무법인 지평을 인수·합병 법률자문으로 선정하고 과도하게 많은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지불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심사기간 중 지평이 제출한 법률 의견서는 2005년 4월26일 44쪽 분량의 하이트-진로간 기업결합의 실질적 경쟁제한성 여부 검토의견 등 2건에 불과하다"며 "3건의 경제분석 의견과 용역까지 포함해도 모두 269쪽에 불과한 의견서를 내면서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면 의견서 1장당 대략 1천만원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