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한국 방문 당시 탑승했던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 ‘쏘울’의 판매량이 유럽에서 두 배 이상 뛰어 ‘교황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와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쏘울의 8월 판매량은 745대였으나 지난 달은 1,627대를 기록해 무려 118.4%나 급증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2010년 3월 1880대가 판매된 후 4년 6개월만에 가장 많은 것이고, 쏘울의 올해 유럽 월평균 판매대수인 839대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유럽에서 쏘울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때 교황이 탑승할 차로 선택되면서 '포프 모빌(교황이 타는 차)'로 각광을 받은 점이 상당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평소 낮은 곳을 지향하며 검박한 자세를 강조한 교황이 소형차를 선택하자, 소형차가 대세인 유럽에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쏘울의 판매는 바티칸이 위치한 이탈리아에서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8월 이탈리아에서 쏘울의 판매량은 87대에 불과했지만 9월에는 217대가 팔려 149.4% 증가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지난 8월부터 유럽지역에서 판매에 들어간 전기차 쏘울EV도 8월 37대에서 9월 201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2008년 말 유럽에 첫 선을 보인 쏘울은 2009년 20,738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2010년에는 15,982대, 2011년에는 11,166대, 2012년 4,941대, 2013년 3,145대로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 신형 쏘울이 유럽에 출시되면서 판매가 늘어나 올해 9월까지 총 7,552대를 판매, 3년만에 연간 판매량 1만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쏘울의 판매 증가가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전기차 쏘울EV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쏘울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 99만대를 돌파, 이달 중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