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산하기관 상임이사 선임과정에서 정치적 보은 인사의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 원장 김용주) 상임이사 선임 심사자료를 확인한 결과, 최고 득점을 받은 후보자가 탈락하고 새누리당 출신 당직자가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원은 지난 6월부터 전임 상임이사의 임기만료에 따라 후임자 선발과정을 진행했다. 총 9명이 응모를 한 후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최종 3명을 기술원 원장에게 추천했다. 이에 따라 기술원 원장은 지난 8월 8일 신임 상임이사를 임명했다.
상임이사의 임명권은 기술원 원장에게 있으며, 임원추천위원회가 작성한 ‘후보자 추천서’를 토대로 임명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추천서가 ‘추천후보자 인적사항’과 ‘세부 추천사유’가 별첨돼 있어 문제점이 지적됐다.
임원추원위원회의 ‘세부 추천사유’에 따르면 점수가 가장 높은 후보자가 ‘상임이사에 가장 적합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한 의원이 임원추원위원회에서 작성한 ‘채점표'를 분석한 결과, 서류·면접에서 최고득점자에 해당되는 후보자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인사가 적합한 자리에 임명되면 보은 인사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신임 상임이사는 누가 봐도 해당 직책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술원 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지속가능국가추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추진단의 단장은 현재 환경부 장관이다. 또한 기술원 신임 상임이사는 2008년부터 새누리당의 환경분과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