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젊은 여인의 북한 이야기
탈북한 젊은 여인의 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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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암시장 세대…나는 남과 북 없는 한국인”
▲ 박연미 씨. 출처=알자지라

아랍권 뉴스방송인 <알자지라(AJ)>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북한을 탈출한 박연미(20)씨를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이 16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13살에 어머니와 함께 북한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박씨가 북한에서의 생활과 중국으로 탈출했을 때 겪은 충격적인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AJ: 중국이 탈북민들을 도로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못하게 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유는 뭔가?

박: 탈출한 사람들은 필사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살기 위해 음식과 주거지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 중국은 그들을 잡아 죽는 줄 알면서도 북한으로 돌려보낸다.

뒤에 남겨진 많은 이들은 이용당한다. 그들은 종종 노예로 팔린다. 거기에는 인신매매라는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있는 사람은 약 300,000명이다. 많은 인신매매범들이 이들을 납치해서 노예로 판다. 심지어 어린 소녀들도 있다. 탈북민들은 짐승처럼 취급되며 200달러(약 21만원)에 팔린다. 이건 내가 엄마와 함께 중국에 갔을 때 내게도 일어난 일이었다.

내가 엄마와 함께 도착했을 때 중개인이 우리를 알아봤다. 그는 나를 팔기를 원했다. 나는 13살이었다. 그는 엄마에게 11, 12살도 있으니 13살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엄마는 항의하며 나는 어린애라고 말했다. 그 남자는 내 앞에서 엄마를 강간했다. 나는 겨우 13살이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중국을 벗어나 [몽고로 가려고]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다.

AJ: 북한에서 성장 과정은 어땠나?

박: 서양인들은 「타이타닉」같은 영화를 본다. 그들은 이런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이런 영화에 대해 모른다. 그들은 (북한) 정권과 지도자에 대해 생각하고 말한다. 방송국은 하나며 인터넷이 없다.

나는 정권을 반대하는 그 어떤 것에 대해 말하거나 생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다. 우리는 생각했다, “우리 지도자는 우리를 사랑한다. 그는 미국과 나쁜 나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것이 북한에서의 내 세상이었다. 하루 24시간 내내 미국인들을 미워하고 지도자를 찬양하는 것만 생각했다.

AJ: 당신 세대에 대해 얘기해 달라.

박: 나는 정말 ‘인터넷’이란 단어를 몰랐다. 소셜 미디어도 전혀 몰랐다.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것에 대해 꿈꿀 수 있나? 음식도 부족했다. 내일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는 게 전부였다. 컴퓨터에 생각하는 것은 사치였다.

북한 정부는 입을 것, 볼 것, 말할 것, 시청할 것, 공부할 것, 할 것 등 모든 것을 지시한다. 정부가 직업을 결정한다. 의사가 되고 싶나? 정부가 결정한다. 아버지가 노동당 소속이면 대학에 갈 수 있다. 그러나 농부라면 갈 수 없다.

AJ: 북한 사회가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바깥 세상이 얼마나 많이 북한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바꾸고 있나?

박: 내 친구의 어머니는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영화를 보려면 죽을 위험을 무릅쓴다. 북한 사람들은 자유롭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북한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조차 부를 수 없다, 정말 우습지 않나? 이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그것을 원한다. 우리는 자유를 향한 욕망이 필요하다.

내 어머니 세대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동시에 그들은 정권을 위해서 어떤 것이라도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대단히 충성스러웠다. 내 세대는 천천히 진실에 대해 알기 시작한다. 우리가 복종하는 이유는 죽음이 무섭기 때문이다. 북한은 밑바닥에서부터 변하고 있고 북한 정권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AJ: (그러한) 변화에 기여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박: 젊은이들은 자유롭기를 원한다. 이 세대를 나는 ‘암시장 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1990~2000년에 태어나 해적판 영화와 음악을 팔고 산다. 내 세대는 서서히 외부 세계에 노출되고 있고 자신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내 세대는 알맞은 교육을 받지 못해 아직도 고통스러워한다.

AJ: 언젠가는 북한에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나?

박: 북한도 남한도 없는 한국을 보고 싶다. 지금 독일에는 동독도 서독도 없다…그 사람들은 내가 남인지 북인지 출신을 묻지 않는다. 나는 한국 출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한국인이다.

AJ: 김정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박: 그는 범죄자다. 그는 북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그가 권력을 잡은 후 영화를 보거나 성서를 읽었다는 이유로 하루에 80명을 죽였다. 이 젊은이는 너무 잔인하다. 그는 탈북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총을 쏘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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