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8% “대북 전단 살포 반대”
국민 58% “대북 전단 살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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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막아야 한다” 48% vs “정부가 막아선 안 된다” 37%
▲ 탈북자단체 등의 대북 전단 살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58%는 대북 전단 살포에 반대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뉴시스

최근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문제가 남북관계에 다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과반 이상은 ‘대북 전단 살포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10월 3주(14~16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대북 전단 살포가 남북 관계에 부정적이고, 휴전선 인접 주민들이 위험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58%로 국민 과반 이상이었다. 반면, ‘북한 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려야 하고 북한 인권과 민주화에 도움이 되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32%에 그쳤다.

특히, 이 같은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제지할 근거가 없다며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 48%는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부가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37%로 적지 않았다.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20대와 30대 이상 세대 간 견해가 갈리기도 했는데, 30대 이상의 각 세대에서는 ‘정부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46% 내외이며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약 40%로 격차가 크지 않았던 반면, 20대에서만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58%로 ‘막아서는 안 된다’ 의견 26%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성향별로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정부의 대북 전단 살포 저지’ 찬성(45%)과 반대(42%)가 팽팽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찬성(54%)과 반대(36%) 격차가 조금 더 컸다. 무당층은 찬성 49%, 반대 31%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갤럽>은 “국민 58%는 대북 전단 살포에 반대했으나, 정부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은 48%로 그보다 10%포인트 적었다”며 “이는 전단 살포에 대한 찬반 입장과는 별개로, 정부가 민간 단체의 활동을 강제하는 것에 대한 또다른 우려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갤럽은 “관련 단체와 정부는 이 문제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여,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북한 주민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58%는 아직까지 세월호 관련 소식에 관심(매우+어느 정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관심 없다’(별로+전혀)는 의견도 40%나 돼,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세월호 참사가 잊혀지기 전에 명확한 진상규명이 속도를 내야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세월호 소식에 관심도가 높은 집단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1%), 40대 이하(60% 상회), 화이트칼라(65%)와 학생(67%) 등이었으며, 새누리당 지지층(47%)과 60세 이상(51%)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

세월호 사고 원인과 책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55%로 높았고, ‘밝혀졌다’는 의견은 33%였다. 참사 발생 100일 시점이었던 지난 7월 당시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64%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7월 당시에도 ‘밝혀졌다’는 의견은 31%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었다.

정당 지지성향별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11명)의 72%, 무당층(288명)의 65%가 ‘원인과 책임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었으며, 새누리당 지지층(454명)의 50%는 ‘밝혀졌다’는 의견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은 35%였다.

세월호 선체 인양 시기 문제에 대해서는 압도적 다수인 80%가 ‘이제는 선체 인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실종자 모두를 찾을 때까지 수색해야 한다’는 의견은 16%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주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6%를 기록했다. 1주 전 대비 2%p 하락한 것으로, 3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도 1%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 자료 /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3주 연속 변동 없이 44%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p 하락해 21%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4%, 통합진보당 3%, 무당층 28%로 조사됐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9%로 1위를 차지했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이 1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8%,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6%,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6%, 안희정 충남지사 2%,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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