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참사! 판교 공연장 16명 사망, 또 ‘안전사고’
또 참사! 판교 공연장 16명 사망, 또 ‘안전사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풍구 붕괴 20여m 아래로 추락사고 “안전 요원 아무도 없었다”

▲ 판교 공연장에서 또 다시 대형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 교훈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면서 우리 사회에 또 다시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
또 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대한민국을 그토록 외쳐왔지만, 무용지물이었다. 17일 오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축제 축하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며 무려 16명이 사명하는 대참사가 발생한 것.

사망한 16명을 포함해 이날 행사 관람객 27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였다. 공간도 협소했고, 인기 아이돌그룹의 축하무대가 진행되면서도 제대로 된 안전시설이나 안전요원 배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에 따른 사고였던 셈이다.

특히, 사망자 16명 외에도 추락한 27명 가운데 11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들 중 9명이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방서 관계자는 “중상자 중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환풍구는 3m×4m 규모로, 깊이는 건물 4층 이상인 20여m에 이른다. 이 환풍구는 원모양의 야외광장 공연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하지만, 인기 걸그룹인 포미닛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공연을 높은 곳에서 보기 위해 관람객 30~40명이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갔다. 결국 환풍구 덮개가 이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이다.

문제는 관람객들이 이처럼 위험 시설에 마음대로 올라가도 제지나 안전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구나, 환풍구 덮개에 올라갔던 관람객들은 주최 측이 당초 마련한 515석 자리가 모자라 관람할 장소를 찾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는 515석보다 훨씬 많은 700여명이 몰렸던 것으로 추정됐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이 무색할 만큼, 안전 불감증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모습이다. 이번 참사가 우리 사회에 또 어떤 충격과 파장을 일으키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