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한빛 4호기 세관균열 더 심각하다”
홍일표 “한빛 4호기 세관균열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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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 관막음률 8%→18%로 안전기준 완화 시도 중단하라”

지난 17일 한빛3호기가 세관 균열로 인해 발전이 중단되는 등 원전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한빛 4호기의 세관균열이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18일 홍일표 의원이(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가동원전 증기발생기 관막음 내역 및 교체현황’에 따르면, 한빛 4호기의 세관 균열이 이번에 가동 중단된 한빛 3호기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홍 의원은 “균열이 발견되는 속도가 최근 급격히 빨라지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빛 3호기는 증기발생기의 1만6천여 개의 세관 중 450여개(2.78%)에 균열이 발견되어 관을 막아놓은 반면, 한빛 4호기는 800여개(5.16%)를 막아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빛 4호기 관막음 발생 추이 자료 / 홍일표 의원실

관을 막아놓는 조치(관막음)는 용접 등의 정비가 불가능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할 경우 방사능의 유출을 막기 위해 취하는 정비조치로, 한수원은 원전별로 관막음률을 따로 관리하고 있으며 그 관막음률이 8%를 넘으면 원전을 가동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빛 4호기의 관막음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 한빛 4호기의 관막음은 96년 준공이후 2012년까지 388개(2.56%)에 불과했었고, 그 증가추세도 완만했었다. 하지만, 올해 3월에 마친 예방정비에서 407개의 관을 추가로 막는 정비를 하면서 관막음률이 5.16%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처럼 관막음이 급증함에 따라 한빛 4호기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 중에서 가장 높은 관막음률을 보이고 있다.

홍일표 의원은 “문제는 한수원이 급격한 균열의 증가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한수원은 2000년대 여러 차례 발생한 울진원전 3,4호기의 사건사고를 통해 동일한 기종인 한빛원전 3,4호기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수원은 지금까지 균열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왔다가 최근 균열로 인한 관막음이 급격히 증가하자 안전규정인 ‘허용 관막음률’을 기존 8%에서 18%로 완화하여 원전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수원 측은 급격한 관막음의 상승은 정비기준이 바뀌면서 발생한 기술적인 문제라고 해명하며, 허용관막음률의 상승이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최근 한빛 4호기의 균열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2018년경 증기발생기를 교체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덧붙여 밝혔다.

홍 의원은 “관막음률은 관삽입 등의 정비를 한 균열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한빛 4호기 균열의 정도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어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원전안전과 관련된 문제를 임기응변식·땜질식으로 처리하는 한수원의 행태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허용 관막음률을 올려 안전기준을 완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최근 급격히 증가한 한빛 4호기의 균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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