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 도심 재결집 …경찰 26명 연행
홍콩시민 도심 재결집 …경찰 26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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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FS, “기습 진압, 회담 토대에 상처 입혔다”
▲ 홍콩 도심에 다시 시민들이 집결하고 있다. 앞서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시민 한 명이 구타를 당했던 모습이 보도되면서 이 사건을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중국 중앙정부의 의지대로 진행될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으로 우려한 시민들이 도심에 재결집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진은 18일 저녁 홍콩 주요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 모습. 출처=CNN 화면 캡처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 중앙 정부를 향해 끈질기게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이 다시 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수가 연행돼 다음주 예정된 홍콩 정부와의 회담 논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홍콩 경찰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26명이 연행됐으며 15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몽콕 시위대는 9,000명 가량으로 다시 불어놨다고 밝혔다. 몽콕은 시위대와 복면한 중국 충성파들과의 몸싸움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활동가들은 임시 방책을 다시 만들었고, 만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은 지난 거의 3주 동안 시위를 벌여온 장소에서 다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금요일 내내 시위대는 다차선 도로 한쪽을 지켜오다가 밤이 되면서 시위대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리가 점거했던 이 지역을 다시 찾기를 원한다"고 고등학생 개리 입(17)은 말했다.

진압 경찰은 이날 시민들이 전날 거의 철수한 홍콩 중심가 몽콕을 재점령하려고 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우산을 펼치고 저항하는 시민들을 향해 진압봉을 휘두르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과잉 진압 상황이 재발해 시민 26명이 연행됐다. 일부 경찰은 시위대에 밀려 시민들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고 영국 가디언이 18일 전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세 시위현장 중 두 번째로 많은 시위자들이 집결한 몽콕 지구에 기습 진압 작전을 펼쳤으나 저항이 없어 시위 현장 범위를 상당히 축소시키는 성과를 냈다.

폭력 사태는 이날 8시에 몇몇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밀어붙이면서 시작됐다. 시위대가 우산을 펼치고 다가오자 진압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경찰이 진압봉을 휘두르거나 후추 프레이를 뿌리며 불어나고 있는 군중들을 저지시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과잉 진압 양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홍콩정부 회담 다시 안개 속으로

후추 스프레이 공격에 대비해 고글을 쓴 시위자는 “경찰은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그들은 이성을 잃었다”며 “우리는 평화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두고 항의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이 집단 몸싸움 과정을 취재하던 ‘게티 이미지’의 폴라 브론슈타인 기자가 ‘재산손괴’ 혐의로 체포됐다가 나중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중국 정부가 2017년 현재의 렁춘잉 행정장관을 교체하는 선거에서 친중파(親中派) 추천위원들의 심사를 거친 후보만이 선출될 수 있다고 발표하자 홍콩 시민들은 이를 ‘가짜 민주주의’라고 반발하면서 도심 점거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18일 CNN은 그동안 시민 59명이 다쳤으며 중국 정부는 언론 검열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홍콩 정부는 시위를 독려하면 회담 절대 불가라던 태도에서 극적으로 전환, 현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세 지도 세력 중의 하나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HKFS)와 이번주 초에 돌연 중단된 회담 논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과 렁 장관이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경찰이 시위 방책들을 철거하는 상황에서 회담을 통한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몽콕 충돌 사태 직전에 홍콩전상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의 대화 재개 여부는 다음주 수요일이 최종시한이라고 밝혔다.

렁 장관은 화답하듯 회담 재개의 뜻을 16일 밝혔다. 그러나 홍콩전상은 이날 새벽 경찰의 기습 철수 작전이 “회담의 토대에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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