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자물가지수가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5.24를 기록, 지난해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105.12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 내림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해 매겨지는 물가지수를 말한다. 1955년 이래 5년 주기로 기준년을 변경해 오고 있으며 현재의 생산자물가지수는 2010년의 100을 기준치로 삼고 있다. 이 지수는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지표 등에 사용된다.
품목군별로는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2.2%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이 하락, 석탄·석유제품 물가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중이다.
농림수산품은 채소·과실(-2.1%), 축산물(-1.4%)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5% 내렸다. 오이(-36.5%), 배(-26.0%), 호박(-24.7%) 등의 하락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도 0.1% 하락했다. 휴가철이 끝난 시점인 9월 국내항공여객(-9.6%), 국제항공여객(-9.4%), 호텔(-7.1%) 등의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제1차금속제품(0.2%)과 부동산(0.1%)을 제외한 모든 품목군의 생산자물가가 하락했으며 전기·가스·수도(0.0%) 물가는 변함없었다.
국내에서 생산된 물건 뿐 아니라 수입 판매된 상품 및 서비스의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간 대비 2.0% 하락했다. 원유·유연탄 등 수입원재료를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보다 1.8% 내렸고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0.3%, 0.2% 낮아졌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 및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내려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전년 동기간 대비 1.8% 감소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