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국경 침입 시 즉각 대응할 것’이라며 인접국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의 모하메드 알 감디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우리 모두는 국경 상황 때문에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전했다.
그동안 후티 반군이 예멘 내에서 선전을 거듭하자 걸프협력회의 6개국(GCC: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 오만‧바레인) 사이에는 시아파 맹주 이란이 무장 상태가 좋은 반군을 통하여 중동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는 지난달에 예멘에서의 ‘폭력의 순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사우디의 잔잔주(州)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접경 지역은 사우디 군대가 2009년 국경 급습을 당해 교전 지역으로 변한 적이 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20일 그곳의 사우디 군대가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무장 후티 반군은 지난달 수도 사나를 점령한 다음에 예멘 전역에 걸쳐서 판도를 넓히고 있다. 그러면서 GCC가 지지하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에게 새 정부를 지명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주 반군은 예멘에서 두 번째로 큰 호데이다 항구를 차지했고 수니파 부족들을 패퇴시키고 입브주(州)의 야렘을 얻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그러나 19일 수천 명의 호데이다 주민들은 후티 반군의 점령에 항의했고 후티 반군에게 떠나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민 압둘카림 알 아야시가 블룸버그에 전했다.
후티 반군은 이 그룹의 창시자 후세인 알 후티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이들은 예멘의 다수를 차지한 수니파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멘 당국은 후티 반군이 1962년에 전복된 시아파식 종교 통치를 회복하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아랍에미리트 안와르 외무무장관은 “(이란의) 외교정책이 본질적으로 종파적이라는 사실은 이 지역의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대변인은 최근 후티 반군들의 ‘정당한 전투’를 지지한다고 이란국영통신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