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찬반투표 무기한 연장 방침을 철회하고 오는 22일 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 9월 23일 개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오는 22일 오후 5시까지 종료하고 곧바로 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신임 김환구 경영지원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찬반투표 개입에 대한 사과를 받아냈다”며 “이같은 사측의 태도가 노사관계 신뢰구축의 전환점이라 판단해 찬반 투표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당초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개표할 예정이었으나 “회사가 조합원의 투표 참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무기한 투표 연장을 선언한 바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그동안 40여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3만 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 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그룹 3사 노조와 공동으로 통상임금 확대안도 요구한 상태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은 지난달 1일 열린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2015년 1월부터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월차제도 폐지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폭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에서 1994년 이후 20년만에 파업이 발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