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코바코 사장 ‘친박 자기소개서’ 논란
곽성문 코바코 사장 ‘친박 자기소개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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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서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朴정부 성공 위해 최선 다할 것”
▲ 21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국감에선 곽성문 코바코 사장의 친박 자기소개서 논란이 일었다. 곽 사장은 사장 재공모 지원서에서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권은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이룰 수 없다는 게 상식적 판단”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뉴시스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의 이른바, ‘친박 자기소개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곽 사장의 사장 재공모 지원서를 공개했다.

곽 사장은 지원서에서 “이번에 공직을 맡게 된다면 이것이 저의 마지막 공직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작은 노력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또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이 되는 1994년 당시 큰 영애와의 특별 인터뷰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는데 이 같은 오랜 개인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 됐고, 나아가 이른바 ‘친박그룹’의 일원으로 의정활동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상 지상파 방송의 생명줄을 쥔 방송광고를 맡은 분께서 저렇게 ‘친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겠다는 자세와 태도를 가져서는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이룰 수 없다는 게 상식적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은 공정방송을 보고싶지, 친박 인사가 방송의 재원을 담보로 공영방송을 ‘종박(박근혜 추종) 방송’으로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더는 그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곽 사장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 친박 경력을 자랑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코바코에서 해나가는 규제완화와 국회 입법활동과 관련해 4년 간의 의정활동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곽 사장의 해명에도 불구,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향한 충성심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본인이 실토한 것이다. 위증까지 했으니 국감을 계속해야 하는지 논의하기 위해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결국 곽 사장이 “제 정치적 견해가 코바코의 공적 업무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한다”고 밝히면서 국감은 파행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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