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이래 최초로 PKO 단장으로 부임
한국인 특유의 '정'이 성공적인 지휘관을 이뤄
안충준(전 인도·파키스탄 평화유지군 지휘관)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23일 파키스탄 정부(주한 파키스탄대사 마수드 칼리드)로부터 국가훈장을 받았다.
안충준 교수의 이번 훈장은 1997년 3월부터 1년 동안 인도 -파키스탄 카슈미르 분쟁지역에서 유엔 정전감시단장으로 활동하면서 평화유지에 기여한 공로에 따른 것이다.
동양인으로는 처음이자 한국군 최초의 다국적군 지휘관으로 유엔 정전 감시 단장직 겸 현지 유엔 사령관으로 부임시절 안 교수는 한국군의 특별한 지휘관을 발휘해 다국적군으로부터 최고지휘관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인도-파키스탄 지역 PKO 유엔 정전 감시단의 업무체계를 정립하고 철저한 현장위주의 지휘활동과 위험한 지역에서는 솔선 지휘했다. 뿐만 아니라 무사고 부대관리와 한국군의 용감성과 투철한 책임감을 발휘해 UN으로부터 지휘관으로 신뢰를 얻었다.
이와함께 안 교수는 국제 평화유지와 한국의 국익증진을 위한 군사외교 활동을 실시해 국가 안보체제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한국적인 지휘통솔력의 우수성을 UN에 알리기도 했다.
안 교수는 부임시절 사령관으로서 성공적인 임무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일어서는 한국인 특유의 위기관리와 지리학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 속에서 단련된 신체 그리고 세계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한국문화의 자긍심이 큰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은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있는 "정"이라는 차원에 있는 것으로 세계 어느 국가든 한국인 특유의 "'정"이라는 복병은 막을 수 없어 성공적인 지휘관상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창군이래 최초로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으로 8개 국가의 다국적군과 20개 국가의 유엔 민간요원을 지휘한 국제적 명장이었던 안 교수는 '현직을 떠난 지 몇 해되었지만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은 아마도 현직시절과 다름없이 카슈미르에 많은 관심과 활동을 펼쳐온 것에 따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안 교수는 충북 괴산 출신으로 63년 충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시절을 거쳐 69년 육사 25기로 임관, 1사단 수색중대 소대장을 시작으로 3사단 전속부관, 3군단 참모장, 보병 제3사단장, UN평화유지군 사령관을 보내고 2000년 육군교육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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