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신부들이 동성애 사이트에 알몸 사진을 올리는 등 추문에 휩싸인 이태리의 한 교구(敎區)가 성당 재원(財源)에 대한 불시 단속을 벌였으며, 교황이 파견한 특사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교구 주민들을 조사한다.
교황은 여러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사도직 행정인’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주(州)의 알벤가 임페리아 교구에 보낼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 교구의 “플레이보이 신부들”은 부업으로 바텐더로 일하거나 헌금을 훔치고 문신을 했다는 추문이 나돌고 있다.
한 언론이 “이탈리아 교구 중 가장 많이 입방아에 오른다”고 한 이 교구는 마리오 올리베리(70) 주교가 25년 동안 담당해왔다. 마리오 주교의 자리는 가까운 장래에 보좌주교가 대신할 것이라고 현지 신문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아드리아노 베르나르디니 대사를 보내 스캔들에 대한 기초 수사를 지시했다.
마리오 주교 자신은 부정을 저지르진 않았지만 파란만장한 과거를 가진 “검은 양” 신부를 뽑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가 받아들인 신부들 가운데는 비행으로 신학교에서 퇴학당한 수습 신부들도 있다고 알려졌다.
또 구설수에 오른 신부들 중에는 미성년자 매춘 조직을 운영하고 페이스북이나 동성애 사이트에 알몸 사진을 올린 이들도 있다고 전해졌다.
또한 이 교구 신부들은 교구 신자들을 성적으로 추행하거나 동성애자와 동거하고 헌금을 절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신도 교황에게 편지 보내고 자살로 생 마감
예컨대 루치아노 마싸페로 신부는 교구 사제 신분으로 복사(服事: 사제의 미사 집전을 돕는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 추문들의 상당수는 교구 신자들에 의해 바티칸 교황청에 알려졌다. 신자 중 의사인 루이사 보넬로는 지난 2월 편지를 쓰고 9월에 자살했다.
조사와 관련해 질문을 받은 올리베리 주교는 라 레푸브리카 신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 적당한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바티칸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어떤 결정을 내리면 조사가 끝난 후에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