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경영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까지 6조원이 넘는 해외자산을 처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백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주요 6개 에너지 공기업의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공기업들이 올해 2~5월 정부에 제출한 부채감축계획안에서 총 6조2천723억원의 해외자산을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한국석유공사가 2조7천3억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한국전력(1조4천294억원), 한국광물자원공사(1조4천억원), 한국가스공사(5천880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천435억원), 대한석탄공사(111억원) 순이다.
이중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구체적인 매각 자산을 밝히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유연탄과 우라늄 해외사업 지분을, 한국수자원공사는 해외 우라늄 개발사업을, 대한석탄공사는 몽골 훗고르 탄광 지분을 각각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해외사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석유공사가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정유 부문 사업체(NARL)를 애초 매입가격인 1조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900억원에 헐값 매각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베스트 사업은 석유공사의 대표적 해외 에너지 투자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39억달러의 투자금이 들어갔다. 2009년 시장가치 1달러에 불과한 NARL을 한국석유공사가 1조원에 가까운 금액에 인수해 논란이 일었고, NARL은 매년 1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해 지난 9월 미국 사업은행인 실버레인지 파이낸셜 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매각 계약은 올해말 최종 완료될 계획이다.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하베스트의 인수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해 논란이 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