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 색소폰의 거장 케니 가렛의 내한 공연
알토 색소폰의 거장 케니 가렛의 내한 공연
  • 고영제
  • 승인 2003.12.1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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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 음반 "Standard of Language" 홍보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적인 감수성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훌륭한 연주는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재즈계 최고 알토 색소포니스트 케니 가렛(Kenny Garrett)이 8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그의 밴드인 피아노 카를로스 매키니(Carlos McKinney), 베이스 크리스토퍼 펀(Christopher Funn), 드럼 로널드 브루너(Ronald Brunner)와 함께 18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98년에 이어 두번째 공연을 한다. 케니 가렛은 98년 제1회 뉴욕 재즈대상에서 기자상과 재즈업계상을 수상했고 미국 재즈 애호가들의 투표로 선출한 핫 리스트에서도 몇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의 연주는 개성적인 테크닉이 화려하고, 감성과 상상력이 풍부하다. 그는 윈튼 마샬리스, 조슈어 레드먼과 함께 정통 재즈 연주자로 불린다. 케니 가렛은 1960년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테너 색소폰 주자인 아버지 덕택에 거의 태어나면서부터 재즈를 접하였다. 이런 영향으로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찰리 파커와 존 콜트레인의 음악을 즐겨 들었고, 색소폰은 빌 위긴스에게 사사하였다. 1978년 대학을 대신해서 열 여덟살 때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에 합류해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 그룹에 삼 년 반 동안 머무르면서 그는 재즈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스윙을 배우게 되었다. 1982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전설적 밴드인 "아트 블래키 메신저스"를 거쳐 1986년부터 5년 동안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다. 1986년 당시 마일즈는 공석이던 앨토 색소폰 주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케니 가렛이 연주 데모 테입을 보냈고, 마일즈의 일원이 되었다. 그는 마일즈 데이비스와 함께 하면서 "Amandla", "Dingo" 등의 작품에 참여하였고, 마일즈 최후의 레코딩이었던 "Live at Montreux"에 이르기까지 마일즈의 마지막 멤버로 활약하였다. 1992년 데이비스가 숨진 뒤에는 칙 코리아, 허비 행콕, 론 카터, 얼 그루 밀러, 엘빈 존스 같은 거장들과 협연하였다. 케니 가렛은 워너브라더스 산하의 애틀란틱 레이블 및 애틀란틱 레이블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리더작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Prisoner of Love"와 "African Exchange Student" 애틀랜틱 시절의 음반과 "Triology" 워너에서 발표되었던 음반은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질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날드 버드, 프레디 허바드, 멀그루 밀러, 시다 월튼, 월리스 로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주자들의 앨범에 세션으로 활동하며 현재까지 100장이 넘는 앨범에 참여했다. 알토 색소폰은 테너 색소폰의 격렬함이나 관능미, 소프라노 색소폰의 토속미나 요염함이 아닌 클래식적 유려함이 돋보이는 악기다. 케니 가렛의 색소폰연주는 강렬한 악센트가 인상적이다. 재즈 뮤지션끼리 벌이는 즉흥협연에서 그는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도발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연주를 한다. 여러 면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 온 그는 마일스 밴드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끌고 있는 연주인이다. 워너에서 발매한 8집 음반 "Standard of Language"에서 케니 가렛은 지금까지 보여준 곡들 중 가장 활기차고 힘이 넘치는 하드 밥 스타일 곡들을 선보인다. 19일 대학로 재즈클럽 천년동안도에서 오후 4시 마스터 클래스와 오후 8시 공연이 마련되어있다.(http://www.chunn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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