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평창동계올림픽 예산 관련 막말’ 공개사과
안민석, ‘평창동계올림픽 예산 관련 막말’ 공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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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조차 “발언 부적절했다”…“상처받은 강원도민들께 사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지난 24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예산 문제를 지적하면서 ‘막말’ 수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가가 무슨 호구냐. 강원도가 돈을 다 내라고 해라” “강원도민들이 돈을 걷어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는 게 맞다” “국고를 한 푼이라도 더 빼 가지고 일단 지어놓고 보자는 것 같다” “양심이 있으면 혀를 깨물고 관둬야 한다” 등의 막말성 발언들을 쏟아냈다.

평창동계올림픽 예산 문제를 지적한 것이지만, 강원도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27일 성명을 내고 안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어이없는 궤변과 망발을 했다”며 “300만 강원도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도당은 그러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민의 행사가 아니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불굴의 노력으로 유치한 국가적 과제”라며 “안 의원은 지금 당장 300만 강원도민 앞에 자신의 망발을 정중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안 의원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올림픽 시설의 사후활용방안에 대해 ‘조립식 건물’이라는 초등학생 수준의 저급한 대안으로 올림픽에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온 국민의 성원 속에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을 강원도민들만의 행사로 왜곡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은 새누리당만이 아니었다. 자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은 성명에서 “안민석 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평창올림픽은 강원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차대한 국가적 행사다. 강원도민의 민심을 헤아리지 못했고, 발언에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안민석 의원은 28일 오전 사과문을 내고 “질의 도중 본의 아니게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강원도민들께 상처를 드릴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고 머리를 숙였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그 즉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으나, 본 의원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도민들에게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체육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크다고 자부하는 의원으로서, 또한 한국 체육과 올림픽에 대한 전문가로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평창이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수년간 발로 뛴 강원도민의 땀을 기억하고, 그 결실이 뜨겁게 맺어질 수 있도록, 본 의원도 앞으로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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