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징계규모 축소하자 노조, 조건없는 대화 뜻 밝혀

외환은행 노사가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과 관련 기존 입장에서 한발씩 물러섰다. 사측은 직원징계 규모를 대폭 축소했고 노조는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28일 전날 인사위원회에서 징계가 예정됐던 직원 898명 가운데 860명을 징계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징계를 받는 38명에 대해서도 21명은 경징계(견책이하), 17명은 중징계(정직 3명·감봉 14명) 처분한다고 전했다.
이날 외환은행 노조도 서울 본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단 조건없이 대화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대화상대는 외환은행 인수를 논의한 '2.17 합의서'의 당사자인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2.17 합의서를 바탕으로 이를 뛰어넘는 조건과 요구들, 외환은행 조직과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간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를 요청했으나 거부해왔다. 노조가 이처럼 직접 대화를 사측에 요청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다만 지난 13일 김근용 노조위원장이 사무실을 방문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인 적은 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조기통합 필요성을 전했고 노조는 징계철회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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