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위급 납북 일본인 회담 10년만 평양행
일본 고위급 납북 일본인 회담 10년만 평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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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일본인 문제 풀리면 북-일 해빙 무드 기대
▲ 1977년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13) 양의 어머니 사키에가 2004년 11월 1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메구미의 납북 당시 사진을 들어보였다. 당시 제3차 북·일 실무회의를 마친 일본 대표단은 메구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갖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 뉴시스

일본 고위급 관리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1970~80년대 납북된 일본인들에 대해 벌였던 북한 당국의 조사를 평가하는 고위급 회담을 28일부터 갖는다.

일본 외무성 아시아‧태평양 이하라 준이치 국장은 이날부터 4일 간 북한 평양에 머무를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5월 납북 일본인에 대한 새로운 조사를 하는 데 동의했다. 일본은 그 대가로 북한에 대한 몇몇 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연합(UN)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취한 제재 조치는 계속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재조사 과정은 일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9월에 이하라 국장과 북한 대표는 중국의 선양시(市)에서 회담을 가졌다. 일본은 그때 조사에 관한 예비 보고서를 받기 원했으나 북한은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았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납북 문제가 시급한 해결과제라고 말했다. 총리는 납치된 모든 일본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거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양국은 아무 진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bc뉴스가 28일 전했다.

일본, 북한 재조사 수용에 일부 제제 해제

일본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도 27일 “일본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북한 책임자에게 납북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간주하다는 뜻을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수사의 진척상황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원한다. 우리는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신속한 조사와 일본에 대한 진지한 대응을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BBC가 28일 전했다.

북-일 간 납치 문제는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다. 실종자 숫자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는 17명이 납치됐으나 경찰 추산은 800명 이상이다.

북한은 공식 납북자 17명 중 5명은 2002년에 일본 귀환을 허용했으나 나머지 8명은 죽었거나 애초에 납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서 일본인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일본이 북한을 불신하는 것은 요코타 메구미 사건의 영향이 크다. 1977년 중학생이던 요코타(13)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북한 요원들에 의해 납치됐다.

북한은 요코타가 남한 출신 납북자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살다가 1994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북한은 그녀의 유해를 유가족에게 돌려줬으나 DNA 테스트 결과 일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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