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희호 여사 접견 ‘방북 긍정 검토’
朴대통령, 이희호 여사 접견 ‘방북 긍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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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방북 허락 요청”, 朴 “언제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 보겠다”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박 대통령을 만난 이 여사는 방북허락을 요청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시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를 접견한 것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박 대통령을 만나 방북 허락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날 접견이 마련된 것은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때 한 번 모시려 했으나 일정이 빡빡해 모시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며 “이 여사는 국가원로이시며 지난 대선 때도 한 번 모시겠다는 뜻을 (대통령이) 밝히신 바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여사를 만나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즈음해서 뵙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러 가지 있다 보니 오늘에야 뵙게 됐다”며 “지난 5년 동안 여사님께서 김 대통령님 묘역에 일주일에 2번씩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그렇게 찾아가셔서 기도하셨다고 들었다”고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희호 여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5주기에 화환을 보내줬던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다시 “여사님께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에) 조화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 많이 하셔서 김 대통령님께서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같다”며 “지난 2년 전 찾아뵀을 때 하루속히 통일된 나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셨던 것 기억한다. 지금부터 차분히 통일 준비를 해 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서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제가 듣기로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짜시면서 준비하신다고 들었다”며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희호 여사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희호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며 “그래서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방북 허락을 요청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언제 한 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즉답은 아니었지만, 긍정적으로 풀이되는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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