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 문학의 신비로운 세계를 연극으로
미야자와 겐지 문학의 신비로운 세계를 연극으로
  • 이문원
  • 승인 2003.12.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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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백수 광부 제 15회 정기 공연 "눈속을 걸어서"
"은하철도의 밤", "주문이 많은 요리점", "첼로켜는 고슈" 등의 주옥같은 작품들로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최고의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 그의 작품들은 애니메이션과 극영화 등으로 수없이 영상화된 바 있는데, 이번에 극단 백수 광부의 제 15회 정기 공연으로 마련된 "눈속을 걸어서"는 미야자와 겐지의 영역을 연극무대로까지 확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와 겐지의 '그닥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동화 "눈 속 지나기"를 토대로 극작가 기타무라 소오가 미야자와에 대한 헌정작으로 완성했다는 비화를 지닌 "눈속을 걸어서"는 미야자와 문학세계의 중심핵을 형성하는 우주에 대한 동경과 따스한 인간교류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1999년 서울공연예술제 해외 초청작품으로 공연된 바 있는 "호기우타"의 작가 기타무라 소오와 2002년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을 수상한 연출가 김동현의 두번째 만남이기도 한 "눈속을 걸어서"는, 그 첫 만남이었던 "고래가 사는 어항"이 지난 2000년 한국연극협회의 베스트 5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뒤 다시 이루어진 '명콤비'여서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일본 고유의 전래 아이템인 '여우의 숲'과 현대 과학발전의 상징인 '우주비행'의 테마가 만나 이루어진 세계. 여우들의 '우주 비행 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 "눈속을 걸어서"는, 미야자와 겐지 세계의 중심을 이루는 정서의 발현과 함께 새롭고 능력있는 연출가의 역량이 한데 어우러진 연극으로, 미야자와 겐지의 고정팬들 뿐 아니라, 이 겨울, 신비롭고 따스한 이야기를 찾는 모든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소: 연우 소극장, 일시: 2003.12.05∼200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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