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젊어요"…"가수 이수만하고 친구인데..."
"가수 이수만은 제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한번은 젊은 시절의 가수 이수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혹시 이수만이 아들 뻘 되는 거 아니냐" 고 "농담처럼 묻더군요..."
지난 1월22일 낮은 당 지지율로 인해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 11주 동안 10차례나 정책공약을 발표한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이 12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지가 중시되는 정치 환경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계안 의원이 최근 강남 유명 미용실에서 퍼머를 했다. 이 의원이 이런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배경에는 가수 이수만씨의 충고가 있었다고 한다. 53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경복고 동기동창으로 평소 절친한 친구 사이다. 하지만 외모만 놓고 보면 두 사람이 친구라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www.leeconomy.net)에 '머리깎던 날'이란 글에서 "20대 젊은 나이의 사회 초년시절부터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면서 늘 바쁘게 살다보니 외모를 가꾼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더구나 회사생활 대부분이 고속승진을 통해 직급이 올라갔기 때문에 나이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부하직원으로 둬야 했고 그래서 오히려 외모와 몸가짐이 늙어 보이도록 노력하기도 했었다"고 속사정과 함께 친구 이수만의 충고로 난생 처음 퍼머를 하게 된 사연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가 이수만과 동갑이고 친구라고 하면 도대체 믿지 않는다"면서 "한번은 젊은 시절의 가수 이수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혹시 이수만이 아들 뻘 되는 거 아니냐고 농담처럼 물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대학 친구라고 하면 '설마'라는 답변이 오기 일쑤"라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우선"이수만씨가 추천해줘 처음으로 미용실이라는 곳을 찾았다"면서 "요즘 유명하다는 윤은혜, 휘성 등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고 하던데 기분이 참묘 하고 모든 것이 생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은"정치를 하게 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참 많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팔자에 없다고 생각했던 미용실에 와서 파마까지 하게 되었다. 이렇게 말하는 제가 너무 구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걱정도 털어놓았다.
이 의원은 끝으로 경쟁자 강금실 예비후보의 이미지 선거운동을 겨냥한 듯"이제 시대가 많이 변해 현재의 정치환경은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좋은 이미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여전히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진실과 노력, 힘들여 얻어낸 서민을 위한 정책적 내용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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