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원 질산가스 유출, 1100여명 긴급 대피
경찰병원 질산가스 유출, 1100여명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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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장 “경찰병원 직원 부주의로 질산 용기 떨어뜨려"
▲ 29일 오전 경찰병원 내 임상병리실에서 질산가스가 유출돼, 100여명이 건물밖으로 긴급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뉴시스

경찰병원 내 의약품 보관소에서 질산가스 유출사고가 발생해 1100여명이 병원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소재 경찰병원 2층 임상병리실에서 폐기 질산 7ℓ 중 1ℓ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직후 외래 및 입원환자 400여명과 직원 700여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병원 관계자는 “사고가 난 병리과는 2층 구석에 위치해 있는데다 근처에는 외래 환자가 없는 곳이라 피해가 적었다”면서 “당시 안전관리감독자가 없었고, 상황이 위독하지 않아 방화문 차단 조치를 취한 뒤 다른 층에서 수술 집도를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문현 송파소방서장은 당일 오전 11시 30분 현장 브리핑에서 “(질산)폐기처분 과정에서 임상병리과 직원이 용기를 떨어뜨려 발생한 사고”라며 “뚜껑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청에서 확인 중인 질산 허용치가 2ppm 이하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 환자들을 병동에 복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복귀 시점은 환경청과 상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청에 따르면 인체 허용 농도는 2ppm 이하다.

사고 발생 후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25분께 측정된 질산 농도는 1.5~2ppm으로 사고 직후 1차로 측정한 0.5ppm보다 높았다.

소방당국은 “마른 모래로 안전조치를 하고 유출된 일부 질산은 소석회로 중화 작업을 진행했다”며 “수거한 폐질산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피 환자들은 실내 질산가스가 기준치(2ppm) 이하로 떨어진 낮 12시20분께 병실로 복귀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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