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고있나?”, LG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 보고있나?”, LG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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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112% 증가…스마트폰 ‘일등공신’
▲ LG전자의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LG ‘G3’. ⓒLG전자

LG전자가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29일 LG전자는 3분기에 매출 14조 9164억원, 영업이익 46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의 15조 3746억원보다 3.0% 줄었으나, 작년 동기의 13조 8921억원에 비해서는 7.4%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분기의 6062억원에 비해서는 23.9% 감소했지만 작년 동기의 2178억원에 비하면 무려 111.8%나 증가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기록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쇼크’(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가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부는 4조 2470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해 2009년 3분기 이후 5년만에 4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1674억원의 영업이익은 2009년 3분기에 기록한 3844억원 이후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최대치이며 지난 2분기에 비해 95%나 증가한 수치다. MC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LG전자의 전 사업부 중에서도 가장 많았고 그 비중은 3분기 전사 영업이익(연결기준) 중 36%에 달했다.

LG전자 측은 “휴대폰 사업은 G시리즈와 L시리즈3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마케팅 투자의 효율적 집행, 원가 경쟁력의 강화 등의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TV, 노트북, 오디오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매출 4조 7104억원과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PDP TV, 모니터 등 영상음향(AV) 시장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고 지난 2분기 대비 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가 하락 등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16%나 줄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 증가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는 북미지역의 경쟁 심화 등으로 2조 9115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 2분기 대비 4% 하락하고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18억원이었다.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9256억원을 기록해 2분기보다 43.4%나 하락했다.

LG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급 성과는 올해 초 수정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옵티머스 G프로, 하반기에 G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던 이원화 형태의 전략에서 탈피해 올해는 상반기에 이 제품군을 몰아서 출시하며 프리미엄 모델 뿐 아니라 중저가 모델 시장 공략에도 매진했다.

이 같은 전략 수정 결과 LG전자는 3분기 168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고를 올려 직전 분기 판매량 1450만대와 전년 동기의 120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한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218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1830만대보다 1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LG전자의 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천만대를 돌파한 것은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시동을 건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은 분기 최고인 77%를 차지해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비중인 67%를 넘어섰고 LTE 스마트폰 분기별 판매량 역시 신기록인 650만대를 기록해 직전 분기에 기록한 510만대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G3가 LTE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전자는 G시리즈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G시리즈 파생모델, L시리즈3를 앞세워 중저가 모델 시장도 공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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