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비리' 의혹 후폭풍
한나라 '공천비리' 의혹 후폭풍
  • 김부삼
  • 승인 2006.04.13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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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의원 "탈당"…김덕룡 "조속 거취정리"
서초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공천신청자 부인으로부터 자신의 부인이 4억4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검찰 수사 직후 조만간 정계를 은퇴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구청장 공천비리에 연루된 같은 당 소속 박성범 의원은 당의 검찰수사 의뢰에 불복, 13일 의원총회에서 탈당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짧지 않은 정치인생을 자존심과 명예를 생명 같이 생각 해왔는데 이렇게 하직인사를 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며 "당이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제 스스로 당적 문제나 의원직 문제 등 모든 것을 조속한 시일 내에 정리하겠다"고 전제한 뒤 "오늘 이 자리에서 동료 의원들께 하직 인사를 드리게 돼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혀 검찰수사 진행에 맞춰 사실상 정계를 떠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박성범 의원은 이번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기본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며, 당이 (검찰에) 고발한 이상 사법당국에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사람으로서 진실을 규명하는 데 적합치 않다고 보고 오늘부터 당을 떠나겠다"며 "의혹이 명쾌하게 규명된 뒤 다시 당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중구청장 공천신청자측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제공하려던 미화 21만달러는 받지 않았고 양주 등 선물은 당 클린공천 감찰단에 보관시켰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공천 헌금 수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덕룡. 박성범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고발과 관련, 최대한 엄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과 논의해 수사 계획을 짜고 법과 원칙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선거 사건 전담부인 공안 1부에 배당할 예정이다. 이어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김덕룡·박성범 두 의원 부부와 금품을 건넨 구청장 후보 경선 탈락자 등 사건 연루자 전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 결과 한나라당에서 제기한 공천 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들 두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은 물론 의원직 상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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