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 대통령 거부하면 쿠데타 등 전면 충돌 배제 못해’

예멘의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있는 후티 반군이 대통령에게 10일 내에 정부 구성을 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내며 그들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시아파 후티 반군은 사나에서 약 30,000명의 지지자가 모인 집회에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에게 그가 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경고성 성명을 발표했다고 주요 외신이 31일(현지시각) 전했다.
시아파 후티 반군은 지난 9월 21일 국제연합(UN)의 중재로 예멘 정부와 한 달 내에 새 정부를 구성키로 하는 내용의 휴전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디 대통령은 이에 따라 10월 8일 함께 조각(組閣)할 신임 총리 후보를 지명했으나 반군 측이 반발했다. 13일 후티 반군의 동의를 얻어 다시 새 총리 후보가 지명됐으나 정파 간 갈등으로 임명 처리가 안 되고 있다.
하디 대통령은 정국의 안정을 내세우며 장관 18석 가운데 9석은 집권 여당이 갖고 나머지 9석을 24개 정파가 나눠 가져야 한다는 의견에 반해 시아파 후티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각각 6석씩을 가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후티 반군 지지자들의 사나 모임은 후티가 부족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을 만방에 과시한 것으로 예멘에서 부족들 간의 제휴는 통치를 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하디 대통령이 이들의 최후통첩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쿠데타 내지 그에 준하는 정변(政變)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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