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목욕탕, 빌딩, 마트, 공장 등은 계획을 세워 전기 사용량을 감축하면 해당 감축량을 전력시장에 팔아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전력시장운영규칙개정(안)’을 승인, 오는 25일부터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수요자원 거래시장(네가와트 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낀 전기를 거래하는 역할을 맡는 ‘수요관리사업자’들은 빌딩, 아파트, 공장 등 전기사용고객이 아낀 전기를 모아 전력거래소를 경유해 한전에 판매하고, 판매수익을 고객과 공유하게 된다.
이는 지난 7월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주요 추진 과제 중 하나로 발표한 ‘기후대응 에너지 신산업 창출방안’에 6대 신산업 중 하나로 ‘네가와트 시장’을 포함시킨 데 이어, 지난 9월 열린 ‘에너지 신산업 대토론회’에서 ‘아낀 전기’ 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논의한 내용이 구체화된 것이다.
현재 전력시장은 발전사들이 전기생산비용(원/kWh)과 공급가능량을 입찰 거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요관리사업자들을 매개로 해 사무실, 빌딩, 공장 등에서 절감된 전기를 모아 감축량을 입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소비감축량’도 생산된 전력량과 같이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기사용자는 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자신의 전기소비를 감축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아낀 전기를 팔기 위해 수요관리사업자로부터 필요한 설비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오는 25일 개설될 수요자원 거래시장에는 아이디알서비스(IDRS), 벽산파워, 그리드위즈, 그리드파워, 매니지온, 사룬, 에너녹, 에너클, 액티브넷, 케이티(KT), 한국가상발전 등 11개 업체가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지에스파워(GS파워), 아이피티리서치, LS산전, 파워텍발전기, 한국산업기술컨설팅, 한국에코산업, 효성, 한화S&C 등 8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산업부는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기회 확대와 공정한 경쟁여건 조성을 위해 대기업 계열사들의 수요관리자원 참여 비중을 제한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오는 2017년 약 190만kW, LNG 발전기 4기 규모의 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산업부 관계자는 "아낀 전기 판매는 전력공급비용 절감을 통한 전기요금 인상요인 감소, 온실가스 배출과 송전선 등 전력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감소를 통한 국가적 편익 발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