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아파트 ‘분신’ 경비원, 끝내 사망
압구정 아파트 ‘분신’ 경비원,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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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에 차려질 예정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입주민의 괴롭힘·폭언 등으로 분신을 기도했던 경비노동자가 끝내 사망했다. ⓒ뉴시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입주민의 괴롭힘·폭언 등으로 분신을 기도했던 경비원이 끝내 목숨을 잃었다.

7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분신 후 수차례에 걸친 피부이식수술·치료를 받던 경비노동자 이모(53)씨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숨졌다.

이 씨는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입주민 A(74·여)씨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10월7일 A씨에게 인격 모독성의 폭언을 듣고 격분, 시너(thinner)로 분신을 기도했다.

이 사고로 인해 이 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 수술 등 치료를 받았다. 지난 한 달 동안 3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던 이 씨는 화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결국 사망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에 차려질 예정이다.

한편 사건 발생 이후 노동조합과 가족들은 신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입주자대표회의의 공식 사과 ▲분신사건 사고수습 대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입주민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ㆍ캠페인 개최 ▲경비ㆍ시설노동자들의 고용안전을 위한 체계(단협, 규정 등) 마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치료비 성금 모금 이외에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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