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정도원 회장 “조 의원 만났다”
삼표 정도원 회장 “조 의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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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전달은 알지 못해”…조 의원과 진술 엇갈려
▲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시절 및 국회의원 당선 직후 총 1억 6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룡 의원(새누리당·좌)과 이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삼표이앤씨가 속한 삼표그룹의 정도원 회장(우) ⓒ뉴시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철피아 비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현룡 의원(새누리당)을 만났으나 직접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조 의원에 대한 3회 공판이  열렸다. 정 회장은 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0년 8~9월쯤 계열사 대표이사의 주선으로 조 의원과 만났다”고 증언했다.

조 의원은 2008년 8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3년여 동안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직을 맡았으며 퇴임 직후인 2011년 12월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해 2012년 4월 당선됐다. 정 회장은 조 의원에게 1억 6천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삼표이앤씨가 속해있는 삼표그룹의 회장이다.

정 회장은 “당시 삼표그룹 계열사인 철도부품업체 삼표이앤씨와 철도시설공단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조 의원(당시 이사장)을 만나고 싶었다”며 여러 차례 조 의원을 만나지 못하다가 모 건설사에서 일하던 이모 씨를 삼표이앤씨 임원(대표이사)으로 영입한 뒤 자리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조 의원과 만나 삼표이앤씨가 개발한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가 사용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부탁했고, (조 의원이) ‘적극적으로 철도 부품을 국산화하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정 회장은 조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조 의원과 다른 진술을 내놓았다.

조 의원 측은 “현금 1억원을 전달한 것은 (검찰 주장과 달리) 삼표이앤씨 이 전 대표가 아닌 정 회장이고, 조 의원은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정 회장은 자신은 돈을 건네는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2011년 12월 조 의원에게 현금을 건넨 사실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이후 검찰이 철도비리 수사에 착수한 뒤에야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앞서 조 의원은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삼표이앤씨로부터 성능검증을 통과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1억원을 수수하고, 당선 후에도 당선무효소송 관련 비용이 모자라다며 철도건설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입법 활동에 대한 대가로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다.

지난달 31일 공판에서 삼표이앤씨 이 전 대표는 조 의원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조 의원 측은 여전히 이 전 대표가 언급한 1억을 포함해 도합 1억 6천만원 전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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