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지각변동’ 일으킬까?
뱅크월렛카카오, ‘지각변동’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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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전용 서비스 속속들이 선봬…가맹점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
▲ 11일부로 출범한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에 참여한 시중 16개 은행들 목록. 각 은행들은 이날부터 뱅크월렛카카오 전용 상품을 내놓고 이용자 유치에 들어갔다. ⓒ뱅크월렛카카오 홈페이지

다음카카오가 선보이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가 11일부로 서비스를 개시해 향후 모바일 결제 시장의 지형이 어떻게 바뀔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다음카카오의 ‘국민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되는 소액 결제·송금 서비스로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돼 출시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시중 16개 은행들도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 심사를 마무리했다.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에 참가한 은행은 농협, 신한, 우리, SC, 하나, 기업, 국민, 외환, 씨티, 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행 등이다.

특히 약관 심사 및 공시 절차 지연 문제로 동참 여부가 불투명했던 농협중앙회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번 서비스 개시에 참여한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농협중앙회 역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농협은행의 심사로 갈음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참여해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각 은행들은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개시에 발맞춰 전용 통장과 카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이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시작에 맞춰 전용통장을 내놓는 것은 은행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가 수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충전 계좌로 은행 1곳만 등록하게 돼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만큼 추후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이용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용상품을 미리 출시해 뱅크월렛카카오 이용자를 은행 신규 고객으로 발빠르게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다음카카오와 제휴한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을 이날부터 판매한다. 계좌를 개설해 뱅크월렛카카오 충전·환급 계좌로 지정하면 잔액 50만원까지 연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인터넷·모바일·텔레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와 자동화기기(ATM) 출금 수수료를 월 10회 면제한다. 통장과 현금카드 디자인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역시 뱅크월렛카카오 이용 고객을 위한 전용 통장 ‘하나월렛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계좌로 등록하면 100만원 이하 잔액에 연 1.0%의 금리를 주고, 월 3차례 또는 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금리를 2.0%로 높여준다. 또한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타행 자동화기기(ATM) 출금수수료를 우대해 준다.

외환은행은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SK텔레콤 통신비 결제통장으로 뱅크월렛카카오에 월 3차례 또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연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 통신비를 자동 이체하면서 뱅크웰렛 충전 고객이면 잔액 100만원까지 금리 1.0%, 급여 이체나 적립식 상품 자동 이체를 추가하면 2.0%까지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은 뱅크머니 충전과 환불에 필요한 주 계좌를 대구은행으로 지정하고 뱅크머니 보내기 이용 실적이 있는 고객들에게 아이폰6, 스마트빔, 포켓포토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선물하기와 알라딘, 한샘몰 등은 뱅크머니와 모바일 현금카드 결제가 모두 가능하며 오프라인 가맹점의 경우 뱅크머니는 CU, 모바일 현금카드는 이마트, 세븐일레븐,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뱅크머니는 특정 은행 계좌 하나를 연계해 등록한 뒤 사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현금카드의 최대 등록 개수는 은행에 상관없이 최대 25장이다.

한편 다음카카오가 야심차게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다음카카오가 서비스 안착에 최우선적으로 사활을 걸어야 할 부분은 가맹점 확보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모바일 송금만으로는 이용자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충전한 현금으로 결제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파이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출시 초기인 만큼 온오프라인에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지 못해 2%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초반 기세가 돌풍이 될지 미풍에 그칠지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를 놓고 시중은행과의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 입장에서는 카카오톡 친구간 자금 이체가 당분간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수료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추후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더라도 카카오톡과 수수료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향후 카카오톡과 은행권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보안 문제다. 간편 결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송금이 가능해 편리하지만 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카카오톡은 최근 정부의 사이버 검열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사용자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할 경우 서비스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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