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 씨가 지난 9일 일본을 방문하려다 하네다공항에서 입국거부를 당하고 출입국사무소에서 4시간 동안 억류됐던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도 일본 정부를 향해 강력히 성토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승철 씨가 8월 14일 탈북청소년단체 ‘위드유’ 합창단 40명과 독도에서 발표한 통일송 ‘그날에’를 노래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한류스타인 송일국 씨 일도 있었는데, 이는 황당한 일이다. 비슷한 상황이다”며 “이 독도는 누가 뭐래도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실효적으로 우리 영토다. 우리 국민이 우리 영토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노래하며 웃을 일”이라고 일갈했다.
원 의원은 거듭 “일본 정부는 우리 영토 독도를 더 이상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본의 행동에 전 국민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분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런데 우리가 이 시점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얼마 전 저는 정부의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취소에 대해서 강력하게 질타한 적이 있다”며 “이후 불과 1주일 만인 지금에 조용한 외교의 성과는 굴욕의 외교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온몸으로 지금 느끼고 있다”면서 “독도문제는 일본과의 마찰을 피한다고 해서 피해질 사안이 아니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나라, 우리 땅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당행위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 정부는 더욱 더 철저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