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홍콩 고급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인도네시아 태생의 세넝 무지아쉬(29)가 죽임을 당하기 직전에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나이트클럽에서 살인용의자인 루릭 저팅(은행원, 29)을 만나 그의 고급 아파트까지 따라온 무지아쉬는 살해당하기 몇 분 전에 친구에게 “여길 나가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시 로레나라는 이름도 있었던 세넝 무지아쉬의 시신은 저팅의 31층 아파트 응접실 바닥에서 있었으며, 그녀의 목과 엉덩이에는 자상(刺傷)이 남아 있었고, 칼은 그녀의 시신 옆에서 발견됐다.
저팅이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또 한 명의 인도네시아 여인의 심하게 부패한 시신이 발코니 위에 있는 여행 가방에서 발견됐다. 그녀는 전달 27일인 닷새 전에 죽었다. 이름은 수마르티(수마트라) 닝시(25)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지아쉬는 11월 1일 새벽 1시 35분~2시 15분 사이에 나이트클럽인 ‘뉴마카티펍앤디스코’에서 저팅을 만났다고 텔래그래프가 두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홍콩 경찰이 확보한 나이트클럽 영상에는 저팅과 무지아쉬가 도보로 5분 거리인 저팅의 아파트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무지아쉬는 새벽 3시 25분쯤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는 경찰이 저팅의 요청으로 경찰이 출동하기 20분 전쯤이다.
평소 무지아쉬가 가깝게 지내던 익명의 제보자는 “정말 고약한 냄새가 난다, 여기에서 나가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공개했다. 이후 더는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냄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왜 무지아쉬는 그 아파트를 떠나고 싶어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저팅의 체포 이후에 그 아파트 주민들은 “죽은 동물”한테서 나는 악취를 맡았다고 불평했다.
용의자 저팅은 영국 명문대 출신으로 2013년 7월 홍콩으로 이주한 후 얼마 전까지 아메리카 메릴린치에 고액 연봉을 받으며 근무한 은행원이었다.
이 영국 은행원의 아파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 10일 법정과 경찰 승합차 안에서 그의 천연스레 웃는 모습이 공개됐다.